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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러시아 가즈프롬의 몰락
  첨부파일 : 등록일 : 2011-03-08  
러시아 가즈프롬의 몰락



시가총액 세계 1위 꿈꾸다 금융위기로 구제대상에
 


"이르면 2014년에 가즈프롬은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달성,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지난해 4월 10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Medvedev) 부사장은 이처럼 공언했다. 당시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은 2440억달러(약 320조원)였다. 7년 안에 이 시가총액을 4배 이상 키워 세계 최대의 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2년이 채 안 된 지난 5일 가즈프롬은 러시아 정부에 1000억루블(약 36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기업을 꿈꾸던 가즈프롬이 유가 하락과 소유주인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지시하는 비용 지출 때문에 이젠 정부에 손을 내미는 신세가 된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30일 "한때 러시아 자부심의 상징이던 가즈프롬이 이제 러시아의 급격한 경제 추락의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가즈프롬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500' 순위에서 2006년 2분기에 엑손모빌, GE에 이어 시가총액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495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올해 76%나 줄어들면서 세계 35위로 내려앉았다.

가즈프롬의 추락에는 유가 하락 외에도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가즈프롬의 주가가 올 들어 70% 이상 급락한 것은 러시아의 전 대통령이자 현 총리인 블라디미르 푸틴(Putin)이 밀어붙인 주요 기업의 국유화에 돈을 대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에너지 회사인 미 엑손모빌의 주가는 올 들어 18%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가즈프롬의 내년 전망은 더 우울하다. 가즈프롬이 서유럽에 판매하는 가스 가격은 올해 1000㎥당 평균 420달러였지만, 내년엔 260~300달러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구제금융 500억 달러 중 가즈프롬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55억달러에 달한다.


(2008년 12월 31일 / 조선닷컴 게재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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